건축여행 8

종묘와 사직을 함께 들인 행궁, 남한산성을 걷다

종묘와 사직을 함께 들인 행궁, 남한산성을 걷다한남루에서 좌전과 이위정까지, 상궐과 하궐 227칸의 자리를 걷는 코스읽는 시간 약 5분 · 걷는 시간 약 12분위치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로 784-29 일원코스7개 지점 · 행궁 경내도보약 12분(추정)분류궁궐과 고궁남한산성 행궁은 비상시를 위해 지어진 궁궐이다. 1624년 산성을 쌓기 시작하면서 이서의 제안으로 함께 짓기 시작해 1626년(인조 4) 완성됐다[2][3]. 왕이 머물 상궐 73칸, 신하들이 일할 하궐 154칸, 모두 227칸 규모였다[3]. 2007년 사적으로 지정됐고[1], 지금 걸을 수 있는 건물들은 발굴 결과를 근거로 순서대로 다시 세워진 것들이다[4].01. 한남루, 들어가는 문 행궁의 정문 누각 이름은 한남루다. 정조 22년에 세워..

산성과 성곽 2026.10.22

나주읍성 걷는 방법 — 전봉준은 서성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NAJU · WALLED TOWN WALK나주읍성 걷는 방법전봉준은 서성문으로 걸어 들어갔다羅 州 邑 城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 30분PHOTO 01 · 나주읍성 서문 영금문(暎錦門)과 복원 성벽. 1894년 여름, 동학농민군이 공격했고 전봉준이 직접 걸어 들어온 문이다.Mar del Este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1894년 동학농민군은 전라도의 고을을 차례로 손에 넣었습니다. 그 기세 속에서도 끝내 성문을 열지 않은 고을이 있었습니다. 전라도에서 나주와 운봉, 단 두 곳뿐이었다고 합니다.5 그런데 그 나주성 안으로, 농민군 최고 지도자 전봉준이 칼 대신 열 명 남짓한 일행만 데리고 서문을 지나 걸어 들어간 날이 있습니다.그는 무엇을 하러 들어..

산성과 성곽 2026.10.21

논산 돈암서원 걷는 방법 — 강당은 91년 늦게 도착했다

NONSAN · SEOWON WALK논산 돈암서원 걷는 방법강당은 91년 늦게 도착했다遯 巖 書 院읽는 시간 약 12분 · 둘러보는 시간 약 40분~1시간PHOTO 01 · 돈암서원 안마당. 가운데가 지금 강당 자리를 차지한 양성당, 좌우가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다.Ryuch · CC BY-SA 3.0 (Wikimedia Commons)논산 연산면의 돈암서원에 들어서면 조금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원의 정석은 '앞에서 배우고 뒤에서 제사 지내는' 배치입니다. 강당 한 채가 마당 한가운데서 사당을 등지고 서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이곳에는 강당 구실을 하는 건물이 둘이고, 그중 더 크고 오래된 응도당은 축에서 비켜나 옆으로 돌아앉아 있습니다.이유는 서원의 이사 기록에 있습니다. 홍수에 밀..

공산성 걷는 방법 — 광복루의 첫 현판은 총독이 썼다

GONGJU · FORTRESS WALK공산성 걷는 방법광복루의 첫 현판은 총독이 썼다公 山 城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 30분~2시간 30분PHOTO 01 · 공산성 동쪽 봉우리의 광복루(光復樓). 지금의 이름을 얻기까지 자리도, 이름도 한 번씩 바뀌었다.Ashy Minivet · CC0 (Wikimedia Commons)공주 공산성의 동쪽 끝, 해발 110m 봉우리에는 작은 누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붉은 기둥 위에 '광복루(光復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많은 사람이 해방을 기념해 새로 지은 건물로 여깁니다. 그런데 이 누각은 원래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처음 걸린 현판에는 전혀 다른 이름이, 그것도 조선총독의 글씨로 쓰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오늘은 이 누각이 어떻게 산꼭대기..

산성과 성곽 2026.10.18

정림사지 오층석탑 걷는 방법 — 정복자는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

BUYEO · HERITAGE WALK정림사지 오층석탑 걷는 방법정복자는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定 林 寺 址 五 層 石 塔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 (박물관 포함)PHOTO 01 · 넓은 절터 한가운데 홀로 선 정림사지 오층석탑. 뒤로 보이는 건물은 강당 자리에 세운 보호각이다.Bernard Gagnon · CC0 (Wikimedia Commons)부여 시내 한복판, 높이 8.33m의 석탑 하나가 1,40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백제가 사비로 도읍을 옮긴 무렵 세운 절, 정림사의 탑입니다. 목조 건물은 모두 불타 사라졌는데 이 탑만은 무너지지 않고 남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1층 몸돌을 들여다보면 이상한 것이 눈에 띕니다. 돌 표면을 빼곡하게 채운 한자입니다. 백제..

수원화성 걷는 방법 — 영수증이 성을 다시 세웠다

SUWON · FORTRESS WALK수원화성 걷는 방법영수증이 성을 다시 세웠다水 原 華 城읽는 시간 약 13분 · 걷는 시간 약 3시간PHOTO 01 · 언덕을 따라 굽이치는 수원화성 성벽. 지금 보이는 돌의 상당 부분은 1970년대에 다시 쌓은 것이다.Bernard Gagnon · CC0 (Wikimedia Commons)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장안문과 창룡문이 완전히 부서졌고, 지금 걷는 성곽의 많은 부분은 1970년대 후반에 복원된 것입니다. 절반쯤 새로 쌓은 성이 어떻게 '진정성'을 인정받았을까요?답은 돌이 아니라 책에 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 정조의 명으로 만든 『화성성역의궤』는 성을 찬양하는 기념서라기보다, 누..

산성과 성곽 2026.10.16

종묘 걷는 방법 — 왕이 죽을 때마다 건물이 길어졌다

SEOUL · SHRINE WALK종묘 걷는 방법왕이 죽을 때마다 건물이 길어졌다宗 廟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PHOTO 01 · 종묘 정전. 한 화면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옆으로 긴 건물 앞에 거친 박석을 깐 월대가 펼쳐져 있다.문화재청 · KOGL Type 1 (Wikimedia Commons)종묘 정전 앞에 서면 누구나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사진기를 들었다가, 한 장에 다 들어오지 않아 뒤로 몇 걸음 물러서지요. 지붕 하나가 끝없이 옆으로 이어지는 이 건물은 처음부터 이렇게 길게 설계된 것이 아닙니다. 1395년 처음 지었을 때 신주를 모시는 방, 곧 신실은 7칸뿐이었습니다. 지금은 19칸입니다.무엇이 이 건물을 자라게 했을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왕이 세상을 떠나고 그 신..

전주한옥마을 걷는 방법

전주한옥마을 걷는 방법태조의 자취, 골목에 남다읽는 시간 약 9분 · 걷는 시간 약 16분위치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 일원형성1930년대 전후 ~ 1960년대코스4개 지점 · 약 0.84km지정사적 2 · 보물 1 · 전북 기념물 1전주한옥마을은 사실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불과 100년 남짓 된 동네입니다. 성벽이 사라진 빈자리에 사람들이 한옥을 한 채씩 짓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일종의 저항의 결과물입니다. 그 좁은 골목 안에는 조선을 세운 태조의 얼굴과, 그로부터 400년 가까이 지나 다른 믿음을 지키다 숨진 이들의 자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풍남문에서 경기전, 전동성당을 지나 오목대까지 — 그 골목을 걸으며 '한옥마을'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시간의 층을 하나씩 짚어봅니..

마을과 골목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