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과 사찰·서원 4

논산 돈암서원 걷는 방법 — 강당은 91년 늦게 도착했다

NONSAN · SEOWON WALK논산 돈암서원 걷는 방법강당은 91년 늦게 도착했다遯 巖 書 院읽는 시간 약 12분 · 둘러보는 시간 약 40분~1시간PHOTO 01 · 돈암서원 안마당. 가운데가 지금 강당 자리를 차지한 양성당, 좌우가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다.Ryuch · CC BY-SA 3.0 (Wikimedia Commons)논산 연산면의 돈암서원에 들어서면 조금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원의 정석은 '앞에서 배우고 뒤에서 제사 지내는' 배치입니다. 강당 한 채가 마당 한가운데서 사당을 등지고 서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이곳에는 강당 구실을 하는 건물이 둘이고, 그중 더 크고 오래된 응도당은 축에서 비켜나 옆으로 돌아앉아 있습니다.이유는 서원의 이사 기록에 있습니다. 홍수에 밀..

정림사지 오층석탑 걷는 방법 — 정복자는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

BUYEO · HERITAGE WALK정림사지 오층석탑 걷는 방법정복자는 비석을 세우지 않았다定 林 寺 址 五 層 石 塔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 (박물관 포함)PHOTO 01 · 넓은 절터 한가운데 홀로 선 정림사지 오층석탑. 뒤로 보이는 건물은 강당 자리에 세운 보호각이다.Bernard Gagnon · CC0 (Wikimedia Commons)부여 시내 한복판, 높이 8.33m의 석탑 하나가 1,40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백제가 사비로 도읍을 옮긴 무렵 세운 절, 정림사의 탑입니다. 목조 건물은 모두 불타 사라졌는데 이 탑만은 무너지지 않고 남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1층 몸돌을 들여다보면 이상한 것이 눈에 띕니다. 돌 표면을 빼곡하게 채운 한자입니다. 백제..

고창 고인돌 걷는 방법 — 무덤은 비어 있었다

GOCHANG · HERITAGE WALK고창 고인돌 걷는 방법무덤은 비어 있었다高 敞 支 石 墓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 30분~2시간PHOTO 01 · 죽림리 고인돌 유적. 낮은 산자락 아래 풀밭에 크고 작은 덮개돌이 이어진다. 뒤편 능선이 이 돌들이 떨어져 나온 곳이다.Kussy · CC BY-SA 3.0 (Wikimedia Commons)고창 매산마을 뒷산 자락에는 집채만 한 돌이 수백 개 놓여 있습니다. 한 사람의 무덤에 수십 톤짜리 돌을 얹었다면, 그 아래에는 당연히 귀한 물건이 묻혀 있으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청동 칼이나 옥 장신구 같은 것들 말이지요. 그런데 이곳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고인돌은 거의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칼도, 옥도, 화살촉도 나오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종묘 걷는 방법 — 왕이 죽을 때마다 건물이 길어졌다

SEOUL · SHRINE WALK종묘 걷는 방법왕이 죽을 때마다 건물이 길어졌다宗 廟읽는 시간 약 12분 · 걷는 시간 약 1시간PHOTO 01 · 종묘 정전. 한 화면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옆으로 긴 건물 앞에 거친 박석을 깐 월대가 펼쳐져 있다.문화재청 · KOGL Type 1 (Wikimedia Commons)종묘 정전 앞에 서면 누구나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사진기를 들었다가, 한 장에 다 들어오지 않아 뒤로 몇 걸음 물러서지요. 지붕 하나가 끝없이 옆으로 이어지는 이 건물은 처음부터 이렇게 길게 설계된 것이 아닙니다. 1395년 처음 지었을 때 신주를 모시는 방, 곧 신실은 7칸뿐이었습니다. 지금은 19칸입니다.무엇이 이 건물을 자라게 했을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왕이 세상을 떠나고 그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