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과 성곽

종묘와 사직을 함께 들인 행궁, 남한산성을 걷다

레트블 2026. 10. 22. 09:44

종묘와 사직을 함께 들인 행궁, 남한산성을 걷다

한남루에서 좌전과 이위정까지, 상궐과 하궐 227칸의 자리를 걷는 코스

읽는 시간 약 5분 · 걷는 시간 약 12분

남한산성 행궁 전경
위치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로 784-29 일원
코스 7개 지점 · 행궁 경내
도보 약 12분(추정)
분류 궁궐과 고궁

남한산성 행궁은 비상시를 위해 지어진 궁궐이다. 1624년 산성을 쌓기 시작하면서 이서의 제안으로 함께 짓기 시작해 1626년(인조 4) 완성됐다[2][3]. 왕이 머물 상궐 73칸, 신하들이 일할 하궐 154칸, 모두 227칸 규모였다[3]. 2007년 사적으로 지정됐고[1], 지금 걸을 수 있는 건물들은 발굴 결과를 근거로 순서대로 다시 세워진 것들이다[4].

01. 한남루, 들어가는 문

 

행궁의 정문 누각 이름은 한남루다. 정조 22년에 세워졌고, 2011년 같은 자리에 복원됐다[5]. 외삼문의 누각이라는 자리가 뜻하듯, 지금도 행궁 경내로 들어서는 첫 통과점이다.

한남루 모습
한남루 모습 —
Jocelyndurrey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02. 외행전, 호궤의 자리

 

한남루를 지나면 하궐이 먼저 나온다. 외행전은 하궐의 중심 건물로, 왕이 병사들에게 음식을 내리는 호궤 의식을 치른 곳이다[4]. 정면 7칸, 측면 4칸, 전체 28칸 규모이며 2010년에 중건됐다[4].

외행전의 자리는 상궐 내행전보다 6m 낮다[4]. 왕의 거처가 신하들의 공간보다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뜻이다.

남한산성 행궁 경내
남한산성 행궁 경내 —
G41rn8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03. 좌승당과 일장각, 유수가 일하던 방

 

하궐 영역에는 광주부 유수의 집무용 건물인 좌승당이 있다. 순조 17년 광주부 유수 심상규가 세웠고, 정면 6칸, 측면 3칸 규모로 겹처마 팔작지붕을 얹어 복원됐다[4].

곁에는 또 하나의 집무 공간인 일장각이 있다. 역시 광주부 유수가 쓰던 건물로, 2010년에 중건됐다[4]. 두 건물은 하궐이 평시 행정 공간으로도 쓰였음을 보여준다.

남한산성 행궁 경내
남한산성 행궁 경내 —
G41rn8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04. 내행전, 임금이 머물던 자리

 

계단을 올라 상궐로 들어서면 내행전이 나온다. 왕이 잠을 자고 생활하던 공간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 전체 28칸 규모이며 2002년에 중건됐다[4].

가운데 3칸은 대청이고, 좌우로 온돌방과 마루방이 2칸씩 붙는다[4]. 하궐보다 6m 높은 이 자리가, 227칸 가운데 실제로 왕이 머무는 핵심 공간이었다[3].

남한산성 행궁 경내
남한산성 행궁 경내 —
HGRST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05. 좌전, 다른 행궁엔 없는 사당

 

남한산성 행궁에는 다른 행궁에서 찾기 어려운 건물이 하나 있다. 종묘와 사직의 위패를 함께 모신 사당, 좌전이다[3].

전쟁으로 도성이 위태로울 때 왕실의 신주까지 옮겨 모실 수 있도록 지은 것으로, 이 행궁이 단순한 임시 거처가 아니라 '도성을 대신할 공간'으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3].

06. 이위정, 활터의 정자

 

행궁 경내에는 활쏘기를 위한 정자 이위정도 있다. 2010년에 중건됐다[4]. 전쟁을 준비하는 공간이었던 행궁 안에, 평시의 무예 수련 자리도 함께 있었다는 뜻이다.

남한산성 행궁 가을 전경
남한산성 행궁 가을 전경 —
Jocelyndurrey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상궐이 하궐보다 6m 높은 이 작은 단차 안에 행궁이라는 건물의 논리가 들어 있다 — 왕의 공간은 가장 높은 자리에, 그 왕을 지키고 일하는 공간은 그보다 낮은 자리에 두었다.

지점을 걷다

행궁 경내가 좁아 지점 간 이동 시간은 좌표 없이 거리 감각으로 추정한 값입니다. 정확한 동선은 현장 안내판을 따라주세요.

전체 코스

지점 구간 정보
1. 한남루 머무는 시간 약 5분 · 외삼문 누각의 구조를 먼저 살펴볼 것
2. 외행전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2분 · 머무는 시간 약 10분 · 호궤 의식이 열렸던 마당의 넓이를 가늠해볼 것
3. 좌승당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1분 · 머무는 시간 약 10분 · 팔작지붕의 겹처마를 올려다볼 것
4. 일장각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1분 · 머무는 시간 약 5분 · 좌승당과의 배치 관계를 눈에 담을 것
5. 내행전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3분(계단으로 상궐 진입) · 머무는 시간 약 15분 · 하궐과의 높이 차이를 발밑으로 느껴볼 것
6. 좌전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2분 · 머무는 시간 약 10분 · 종묘·사직 위패를 함께 모신 구조를 확인할 것
7. 이위정 이전 지점에서 도보 약 3분 · 머무는 시간 약 10분 · 활터 정자에서 행궁 경내를 내려다볼 것

총 도보 약 12분 · 체류 포함 전체 약 77분(추정치)

짧은 코스(핵심만)

지점 구간 정보
1. 한남루 머무는 시간 약 5분 · 외삼문 누각의 구조를 먼저 살펴볼 것
2. 외행전 머무는 시간 약 10분 · 호궤 의식이 열렸던 마당의 넓이를 가늠해볼 것
3. 내행전 머무는 시간 약 15분 · 하궐과의 높이 차이를 발밑으로 느껴볼 것
4. 좌전 머무는 시간 약 10분 · 종묘·사직 위패를 함께 모신 구조를 확인할 것

걷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운영시간·입장료는 바뀔 수 있어 방문 전 경기도 남한산성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한다.
· 상궐·하궐 모두 실내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외부 관람 위주로 동선을 짠다.
· 행궁 주변은 남한산성 성곽과 바로 이어져 있어, 시간이 된다면 성곽 일부를 함께 걷는 것도 좋다.
위치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로 784-29 일원
운영시간·요금 장소별로 다르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코스 거리 도보 약 12분(추정치)

참고 자료

  1. 남한산성 행궁은 사적으로 2007년 6월 8일 지정됐고, 면적은 87,548㎡이다. — 사적 남한산성 행궁
  2. 남한산성과 행궁은 인조 2~4년(1624~1626)에 함께 지어졌으며, 유사시 한양 도성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 목적이었다. — 남한산성행궁 (경기도 남한산성 공식 사이트)
  3. 행궁은 1625년 이서의 제안으로 짓기 시작해 1626년(인조 4) 완성됐다. 왕의 생활공간인 상궐 73칸, 집무공간인 하궐 154칸 등 총 227칸이었으며, 다른 행궁에는 없는 종묘사직 위패 봉안 건물(좌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 100여 년 전 사라진 '북한산성 행궁'을 찾아서 (서울미디어허브)
  4. 한남루(정조 22년 건립, 2011년 복원), 외행전(정면 7칸·측면 4칸·전체 28칸, 2010년 중건, 내행전보다 6m 낮음), 좌승당(순조 17년 유수 심상규 건립, 정면 6칸·측면 3칸), 일장각(2010년 중건), 내행전(정면 7칸·측면 4칸·전체 28칸, 2002년 중건, 대청 3칸+온돌·마루방 각 2칸), 이위정(2010년 중건) 등 행궁 내 건물별 역할과 복원 연도. — 남한산성행궁 (경기도 남한산성 공식 사이트)
  5. 한남루는 행궁 외삼문의 누각이다. — 남한산성행궁 (경기도 남한산성 공식 사이트)